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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퓨전 사극 코미디 드라마 tvN <철인왕후> 리뷰

by 효니닝05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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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포스터
철인왕후 포스터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퓨전 사극 코미디 드라마 <철인왕후>는 2020년 12월 12일부터 방영된 20부작 드라마입니다.

<대조영>, <각시탈>, <화랑> 등 사극 드라마를 많이 진행했던 윤성식 PD가 연출을 맡았고, <건빵선생과 별사탕>, <카인과 아벨>, <바보엄마> 등을 담당했던 박계옥 작가와 최아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극 초반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철인왕후 인물관계도
철인왕후 인물관계도

<철인왕후>는 캐스팅이 찰떡이라는 평이 많았는데요. 간단하게 캐릭터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신혜선 씨는 자신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만들지 않기 위해, 딸 바보 아버지에 대한 효도라 여겼기에 중전 간택이라는 목표를 존재의 이유로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김소용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궁에 들어와 보니 정혼자 철종의 곁에는 화진뿐이었으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외로운 생활을 견디다 보니 성격이 더욱 괴팍해진 일명 별궁 마녀 캐릭터 입니다.

김정현 씨는 신하들에게 책잡히지 않는 것을 원하는 점잖고 만만한 허수아비 왕일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면 차가운 내면을 숨기고 있는 철종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무능력한 왕이 되어 아무 것도 못하고 죽는 것인데요. 꿈의 실체를 숨긴 채 철종은 몰래 개혁을 꿈꾸고 준비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가로막는 운명에 맞서며 쉽게 굴복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안송 김문에서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힘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안송 김문의 실세 순원왕후 역할을 배종옥 씨가 맡았고, 실세를 좌지우지하는 김좌근 역할은 김태우 씨가 맡았는데요. 두 명은 연기를 볼 때면 정말 피도 눈물도 없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들입니다. 

 

풍안 조문에서 설인아 씨는 철종이 강화도로 유배가기 전 운명처럼 마주친 철종의 첫사랑이라서 후궁으로 책봉되는 조화진 역을 맡았습니다. 어쩌면 중전의 자리에 소용보다 더 어울리는 인물로 순수하게 '사랑 밖에 난 몰라' 하던 그녀이지만 철종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점점 흑화 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조대비 역을 맡은 조연희 씨는 미신을 맹신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생존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진, 가문 전체를 움직이는 야심가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철인왕후 스틸컷
철인왕후 스틸컷

중전은 그 누구보다 유별나고 이상하네, 마치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듯...

역시 중전은 나의 안티팬이군요


불의의 사고로 김소용 몸에는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장봉환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영혼이 들어간 이후부터 저세상 텐션을 갖게 되는 김소용이 너무 웃겼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비 오는 날 김소용이 이상한 춤을 추는 장면이었는데요. 슬로우 모션 거는 것도 아주 재밌더라고요 :) 곱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전이 일반적인데 유별나고 이상한 중전 김소용은 누구보다 특별했습니다.

철종에게 현대말을 가르쳐주는 것도 좋았는데요. <안티팬, 노타치, 팬클럽> 등을 알려주는 김소용, 너무 귀엽더라고요 :) 심지어 사극 드라마에서 “라면 먹고 갈래?”라는 대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있어 아쉬운 드라마지만 대나무숲이나 웃긴 포인트들은 확실히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
평소 김소용에게 ‘마마~ 아니 되옵니다’ 멘트를 툭하면 하는 최상궁은 저세상 김소용을 보필하며 쌓이는 답답함을 대나무숲에 가서 시원하게 풀고 오는데요. 대나무숲에서 수라간 궁중요리 전문가 만복과 함께 김소용에 대한 욕을 하는 장면은 진짜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웃기더라고요.

잔치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에피소드에서 김소용의 순발력도 너무 좋았습니다. 한정된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많은 인물들을 만족시켜야 했는데요. ‘스프링을 떠올리며 만든 용수감자, 맥두날두, 포춘쿠키‘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와중에 대왕대비는 ’한 개 더‘가 나와서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역시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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