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회차가 나올수록 시청률 상승 중인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23년 4월 15일부터 JTBC에서 방영 중인 16부작 드라마입니다. 4.9%의 시청률로 시작해 12회에선 18.5%로 시청률이 약 4배정도 상승하였는데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나쁜형사>, <돼지의 왕>을 연출했던 김대진 PD와 김정욱 PD가 연출을 맡았는데 이것보다 놀라운 점은 <닥터 차정숙>이 정여랑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소식입니다. 데뷔작부터 시청률 18%라니! 작가님의 이후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출연진은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씨인데요. 이번에 맡은 캐릭터가 아주 찰떡이더군요.
엄정화 씨는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오다가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시작한 46세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차정숙 역을 맡았습니다. 파국이다~로 유명한 김병철 씨는 자기애가 무척 강하고 1년 365일 품위와 침착함을 잃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정숙의 남편이자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았습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명세빈 씨는 전국 12개 종합병원을 소유한 의료재벌가의 딸이었으나 미국에서 레지던트 과정 중에 임신해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은 46세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았습니다. 뮤지컬도 하고 다양하게 활동 중인 민우혁 씨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섹시한 외과의사라는 말이 찰떡일 정도로 정말 섹시하고 호감인 캐릭터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 킴 역을 맡았는데요.
대학교 재학 시절 최승희와 서인호가 사귀고 있던 와중에 차정숙은 서인호의 아기를 갖게 됩니다. 초반에 출연진들끼리 얽히고 설킨 관계가 설명이 되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하필 차정숙이 레지던트로 복귀하기로 마음먹고 간 과가 최승희가 있는 가정의학과라니! 정말 세상은 좁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심지어 서인호 씨는 현재에도 최승희와 계속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요.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꾸준하게 바람기가 가득 하네요 :( 아들도 인턴으로 있는 병원에서 왜 그러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가 신기한 점은 출연진들이 분명 미울만한 행동을 했는데도 엄청 밉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단 싸움의 원인제공을 한 서인호는 행동으로만 봤을 때 정말 상종하지 말아야 할 캐릭터인 것 같은데 그가 찌질한 연기를 너무 잘해서 어쩔 땐 차정숙이 이혼이란 결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는데요. 심지어 술에 취해 의료 봉사하러 갔을 때 차정숙 보고 ‘여보! 이리와~’ 했을 땐 살짝 귀엽더라고요... 그렇지만 콩! 때려주고 싶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최승희도 진짜 나쁜 캐릭터인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남자친구를 차정숙이 뺏어가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딸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억울할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치만 역시나 안 좋은 행동을 한 것은 맞죠!...
끝을 봐야 시작도 할수 있는 겁니다
택시기사님이 한 명대사인데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차정숙의 서인호에 대한 애증, 레지던트로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어찌됐든 차정숙은 끝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작이 로이 킴 선생님과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둘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래도 차정숙이 후회하지 않는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연들 뿐 아니라 조연들의 캐릭터도 정말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싸가지는 없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전소라(아들 여자친구)도 좋았고, 정이 가진 않지만 이해는 가는 최승희 딸 최은서 캐릭터도 인상 깊었습니다.
시어머니도 분명 사기를 당한 것 같은데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4부작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는 더 사이다 스토리가 나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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